본문 바로가기

Essay

(13)
하기 싫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것 투성이었다. 자의적으로 많은 일을 벌였고 잘게 쪼개진 시간 속에서 즐거움도 얻고 있었다. 1. 글쓰기가 취미와 습관으로 정착하며 브런치도 시작했다. 2. 다양한 술을 마시며 평소 좋아하던 게임을 하며 머리를 비운다. 3. 5월 13일 (토) 앞둔 밴드 공연을 위해 격주로 합주 연습을 한다. 4. 친한 사람,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배움과 즐거움을 얻는다. 5. 디제이를 다시 기본부터 배우며 다양한 장르의 믹셋을 짠다. 6. 흥미로운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팀 리더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새 하기 싫다는 생각이 나를 잠식하고 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술이 이전만큼 맛있지 않다. 게임에서 느끼는 감동과 재미가 덜하다. 밴드 연습 다니기 지치고 힘들다...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2 ▶ 1부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1 "아니 X발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한 때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유병재는 2015년 SNL에서 이처럼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의 SNL을 주현영이 하드캐리 brodiary.tistory.com 1부에서 얘기했듯, JJS 미디어는 당시 '소셜 뮤직 플랫폼'을 서비스하면서 뮤직 페스티벌과 접점이 상당히 가까웠다. 자연스레 여러 공연, 대형 페스티벌을 오가며 오프라인 행사 기획 및 운영 경험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 그 경험은 마케터이자 기획자로서 성장에 매우 큰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이력을 남기게 해 준다. JJS 미디어에서 접했던 페이스북 마케팅은 다양한 영역 확장의 시발점이 되었다. 소셜 마케터 활..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1 "아니 X발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한 때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유병재는 2015년 SNL에서 이처럼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의 SNL을 주현영이 하드캐리한다면 유병재 또한 많은 화제를 받았다. 현재의 나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사업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 커리어까지 포함해서 어느덧 10년 가까이 모빌리티 업계에 몸 담고 있는데 최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과거 행적을 다시 되새기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사업기획자가 되기 직전 및 첫 번째 커리어는 스타트업 기업의 '마케터'였다. 근데 본인은 마케팅 관련 학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마케팅에 대한 개념조차 잘 몰랐다. 난 어떻게 경력을 쌓아서 마..
오늘 밤 술에 취한 마차 타고 지친 달을 따러 가야지 하나둘 피어 오는 어린 시절 동화 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 밤 술에 취한 마차 타고 지친 달을 따러 가야지 크라잉넛 - 밤이 깊었네 가사 中 대한민국의 록 밴드 크라잉넛이 2001년에 발매한 3집 앨범 '하수연가'에 수록된 곡이다. 한창 MP3가 출시되던 때, 그 당시의 어린 나 또한 이 노래를 참 많이도 듣고 따라 불렀다.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간 노래방에서 어깨동무하며 목청껏 불렀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한껏 술에 취한 채 이 노래를 불렀다. 왠지 모르게 정겨우면서 쓸쓸한 감정을 내뿜는 이 곡은 분명 달이 뜨면 더 높은 재생률을 선보였을 것이다. 본인은 지난 주말 이 곡을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다. 5월 예정된 밴드 공연의 선곡 후보 중 국내 인디밴드 곡 하나쯤 있으면 해서 여러 곡을 뒤지고 있었다..
그 때 놀아주셔서 감사했어요 2023년 설 연휴, 부모님의 첫 해외여행을 함께 보내고 왔다. (해외라고 부르기엔 꽤 가까운 일본 후쿠오카) 부모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없었다. 그에 반해, 나는 대학생이 된 이후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여행했다. 여행이 주는 기쁨은 이 글을 읽는 많은 이들도 각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낯선 거리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해방감, 타지에서 만나는 인연들과의 교감, 두려우면서 발길은 멈추지 않는 도전 의식 등 이처럼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었다. 본인과 부모님의 일정 상 '2023 설 연휴'가 유일한 여행 가능 일정이라 적극적인 추진과 후원(?)으로 3박 4일의 여행을 성사시켰다. 본 글은 여행지에 대한 내용 대신 부모님과 ..
나비 효과 나비 효과(나비效果 / Butterfly Effect)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어느덧 10주 차의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 마무리 시점까지 도달했다. 작년 11월 '종이 한 장 차이' 첫 글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썼다. 이젠 다음에 쓸 글감을 미리 메모해두고 있다. 2022.11.23 - [오마카세, 글쓰기 그룹] - 종이 한 장 차이 처음 글쓰기 클럽을 알게 되었을 당시 나는 단순히 글을 쓴다는 행위로 끝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시각과 또 다른 유니버스 확장까지 얻어보겠다 생각했다. 이러한 확..
기대하지 않는 순간 관계는 더없이 감사하다 기대 :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기다림.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삶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저 쉬고, 놀고, 관계에 신경쓰고 싶지 않은 순간이 찾아와도 지금의 인내와 노력이 훗날 도움 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말이다. (솔직히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난 그저 쉬고, 놀고 싶다) 각자 품고 있는 목표와 희망은 삶에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훗날 본인이 원하는 것을 거머쥘 모습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갖는 것은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기대'라는 것은 늘 충족될 수 없다. 늘 충족되지 않기에 실망과 허탈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기대 이상의 결과는 더욱 높은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기대는 주변 이들과의 관계에서 자주 작용한다. 기대와 달라서 실..
90년생 민수는 혼란스럽다 MZ, MZ, MZ 약 2년 전부터였을까? 이젠 미디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용어가 되었다. 심지어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사용하며, 자칭이든 타칭이든 인사말-유머-조롱-밈-사회적 구분-컨텐츠 주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MZ세대'의 유래] 밀레니얼 및 Z세대 개념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유독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데, 2018년 대학내일 그룹사에서 발간한 '트렌드 MZ 2019'로부터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해당 도서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젊은층의 트렌드 분석 관련 내용을 담고 있음) 과학이나 특정 학문을 근거로 규명되진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81년생부터 96년생 사이의 출생 인원을 칭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보편화와 미래보단 현재의 행복을 선호하고, 소..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 #2 1부 : 2022.12.17 - [오마카세, 글쓰기 그룹] -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1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초기에 경험했던 여러 행사 중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제일 먼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인업 중 특히 기억에 남은 무대는 '윈디시티 X 이박사'의 스테이지였다. 공연 & 무대 측면에서 화합과 통일(?)을 이루며 관객들이 본인 스스로를 내려놓게 하였고, 각자의 촌스러운 춤을 눈치 볼 필요 없이 즐기게 유도했다. 모래사장으로 꾸며진 스테이지에서 모든 이가 '몽키매직'을 외쳤다.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와 관객 간 교감"의 의미를 이 때 처음 느낀 것 아닌가 싶다. 무심하게 던지는 이박사의 한마디나 춤사위는 관객에게 "나도 저렇게 즐겨도 되는구나"를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만약 그의 공연 ..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 #1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20대 시절, 많은 술자리를 다녀본 이에게 익숙한 멜로디일 것이다. 대학 시절 신고식이나 술자리 등에서 장기를 뽐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우들이 노래를 독촉하며 불러주는 구호였다. 사실 그 구호는 '윤형주 - 미운 사람'이란 곡의 멜로디를 따왔다. 윤형주는 1960~1970년대에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과 같이 활약한 유명 포크 가수이며 윤동주의 6촌 동생이다. 윤형주 - 미운 사람 이처럼 우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노래'라는 재주를 뽐내야 하는 순간들을 겪어왔다. 아마 유치원을 다니며 친구들과 합창하는 것이 시작이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은 18년부터 사내 밴드 동호회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이 글을 올린 어제 12월 16일, 밴드 동호회 송년회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