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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1

 




"아니 X발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한 때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유병재는 2015년 SNL에서 이처럼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의 SNL을 주현영이 하드캐리한다면 유병재 또한 많은 화제를 받았다.




현재의 나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사업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 커리어까지 포함해서 어느덧 10년 가까이 모빌리티 업계에 몸 담고 있는데 최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과거 행적을 다시 되새기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사업기획자가 되기 직전 및 첫 번째 커리어는 스타트업 기업의 '마케터'였다. 근데 본인은 마케팅 관련 학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마케팅에 대한 개념조차 잘 몰랐다.


난 어떻게 경력을 쌓아서 마케터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일까?


결과론적으로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과거 행적을 떠올리며 글로 써보고자 한다.

직전 회사는 '파킹스퀘어'라는 스타트업이다. 5번째 직원이자 첫 마케터 포지션으로 입사하였는데 당시 본인은 대학 졸업도 하지 않은 풋내기였다.

이후 카카오가 회사를 인수하는 시점엔 'User Relation' 팀의 팀장이 되어있었다. 브랜딩뿐 아니라 퍼포먼스, 광고, 제휴, SNS 및 콘텐츠 마케터로서 사용자 접점 전반을 다뤘다.

 




앞서 말했듯 본인은 '마케팅'과 거리가 멀었다. 대학 입학 전 고등학교에서 잘하던 과목은 선생님에 따라 바뀌던 탓인지 같은 이과/문과계 과목 내에서도 편차가 컸다. (수학은 100점인데 물리 30점, 비문학은 모두 정답인데 문학은 반타작 등)


그나마 선생님 덕분에 수학 하나 잘했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막연하게 서울 소재 대학교의 '컴퓨터과학부'에 입학했다. 막연했던 대학 시절의 성적은 박살 났고 전공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엔 1년 휴학과 함께 편입을 준비하며 학원 수학 강사로 일을 했다. 수학 강사 생활은 당시 어린 내게 꽤 쏠쏠한 돈을 쥐어줬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도 꽤 만족스러워서 편입이라는 핵심 목적은 자연스레 힘을 잃었다.

다행히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잘 되었던 것인지 "와 편입 공부 이렇게 하면 될 리가 없겠는데?" 생각하고 있었다.



차라리 남은 휴학 기간엔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며 나의 길을 찾아보자 싶어서, 자격 요건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러 대외 활동에 신청을 했다. 그중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것이 '마케팅'이란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다.



※ 당시 본인이 참여했던 MGSM 2기 (인터넷 기사가 있을 줄이야..)

 

JJS미디어, 기업과 대학생이 함께 나아간다

 

www.etnews.com

대학생 대상 마케팅 교육을 통해 참가자의 마케터 입문을 돕고, 미로니 서비스에 접목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 수립을 통해 실무를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6주 과정인 MGSM은 3기 교육 진행 중으로 한국 대학생 10명과 일본 유학생 8명이 참가...

 




JJS 미디어는 소셜 뮤직 플랫폼(음악 공유 SNS) '미로니'라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 상당히 흥미로웠던 회사였다.


당시 국내엔 싸이월드가 저물며 그 자리를 페이스북이 대체했는데, 그러한 시대적 변화 때문인지 다양한 SNS 플랫폼이 생겨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기업들에게도 페이스북을 매체로 한 마케팅 기법과 담당자가 필요했다. 그것이 당시 JJS 미디어의 첫 교육 소재였던 것 같다.


최근 마케팅의 흐름에 대해 설명을 듣고 곧장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첫 과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당시 교육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도 오래 지났을뿐더러 내가 딴 짓을 했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두꺼운 책이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따위 없는 '정말 속도감 있고 즐거운 교육이었다'




상당히 쑥스럽지만 당시 내가 만들었던 페이지는 총 2개였는데 다음과 같다.


# 거란과의 외교 담판으로 유명한 서희.... 컨셉으로 아무 웃긴 짤을 올리는 페이지



# 새벽 감성에 적절한 문구, 노래, 이미지 등을 제안한 페이지




아무튼 본인의 마케터 커리어는 이 초라한(?)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나름의 경력인 셈이다.


JJS 미디어,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등을 포함해서 본인이 마케터가 되기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여러 행적은 2부에서 얘기하겠다.

제가 궁금하면 이 글을 슬-쩍 보세요 ▷ 2023.01.20 - [작가 소개] - 간략히 소개합니다
 

간략히 소개합니다

Q. 뭐 하시는 분이세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라는 회사에서 사업 기획자 포지션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T의 택시 서비스를 맡고 있죠. 2016년도에 입사를 했으니 벌써 6년이 넘었네요.

brodia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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