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MZ, MZ 약 2년 전부터였을까? 이젠 미디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용어가 되었다.
심지어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사용하며, 자칭이든 타칭이든 인사말-유머-조롱-밈-사회적 구분-컨텐츠 주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MZ세대'의 유래]
밀레니얼 및 Z세대 개념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유독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데, 2018년 대학내일 그룹사에서 발간한 '트렌드 MZ 2019'로부터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해당 도서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젊은층의 트렌드 분석 관련 내용을 담고 있음)
과학이나 특정 학문을 근거로 규명되진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81년생부터 96년생 사이의 출생 인원을 칭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보편화와 미래보단 현재의 행복을 선호하고, 소비력 또한 높아 트렌드를 선도는 소비층으로 해석되며, Z세대는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기기나 SNS가 발전된 시대에 성장기를 맞이하며 IT기술과 인터넷 문화에 상당히 익숙한 세대로 해석된다.
이토록 우리나라에서 'MZ세대'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현재 일어나는 현상이나 개인적인 경험은 제쳐두고 2018년 대학내일의 '트렌드 MZ 2019'으로 떠올려보면, 본래 MZ세대라는 개념은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를 쉽게 '인지'하고, 그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우린 모두 1년에 1살씩 주기적으로 함께 나이 들어가지만, IT기술과 문화 트렌드, 미디어의 발전 속도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주기가 빠르다. 과거에나 지금에나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 세대 및 연령에 따라 관심사, 삶에 대한 가치 차이가 존재하듯 말이다. (심지어 기술의 발전은 가속화)
어찌 보면, MZ세대가 사회의 핵심 구성원이 되어감에 따라
기성 세대 입장에선 그들을 파악하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본인의 사회적 역할을 유지 또는 발전시키는데 분명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든다.
또한, 새로운 세대를 한가지로 묶어서 칭하면서 그들의 특징은 그렇다-라고 단순히 인지하면 되니 얼마나 편리한가.
"아 MZ세대니까"
"아 너도 MZ세대였지"
특정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기성세대의 나름의 접근과 노력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세대 간 갈등의 심화라거나 MZ세대라는 통념으로 어느 한 개인을 일반화하는 역효과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MZ세대'의 개념이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은데
예를 들면, "끈기가 없다 /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한다 / 집단의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특정인에 대한 평가가 MZ세대로 귀결되고 또 다른 편견을 만든다.
개인적으로 나는 'MZ세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치 판단의 기준은 달라진다."
이미 우리 사회만 보아도 베이비붐 세대, X세대, 오렌지족 등 여러 개념들이 존재했다.
매체에서 지탄받는 세대도 있었고, 부흥과 몰락을 겪은 세대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근데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각자가 숨 쉬던 시대의 스냅샷에서 본인이 믿는 가치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엔 각자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 경제 부흥과 함께 주말밤낮 일했던 세대, 과소비와 개성 있는 자기표현이 즐거웠던 세대, 집단보단 개인으로서 존중받길 원하는 세대, 무언가에 속박되길 바라지 않고 정착보다 표류하는 시간이 긴 세대 등
어떠한 세대의 삶이든 교훈이 존재하고, 우린 다가 올 시대의 흐름을 탈 수밖에 없지 않는가?
기성세대든 젊은 세대든(사실 이렇게 나눠서 부르고 싶지도 않다) 배움엔 끝이 없다.
우리가 MZ세대로 부르는 그들의 삶에 어떤 문화나 기술이 존재하고, 나와의 시대적 / 환경적 차이가 있었는지 고민해본 적 있는가?
우리가 어느 한 중년을 바라보며 "역시 오렌지족 출신 답네요"라고 하지 않듯,
90년생 민수의 개인에 삶에도 MZ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민수씨는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면 된다.
네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지금은 못 하지만 기다려줬으면 해
I don't know how I feel all day lo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I don't know how to word my feeli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민수 - 민수는 혼란스럽다'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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