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2022.12.17 - [오마카세, 글쓰기 그룹] -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1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초기에 경험했던 여러 행사 중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제일 먼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인업 중 특히 기억에 남은 무대는 '윈디시티 X 이박사'의 스테이지였다.
공연 & 무대 측면에서 화합과 통일(?)을 이루며 관객들이 본인 스스로를 내려놓게 하였고, 각자의 촌스러운 춤을 눈치 볼 필요 없이 즐기게 유도했다.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와 관객 간 교감"의 의미를 이 때 처음 느낀 것 아닌가 싶다.
무심하게 던지는 이박사의 한마디나 춤사위는 관객에게 "나도 저렇게 즐겨도 되는구나"를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만약 그의 공연 소식이 있다면, 무대 장소가 어디든 꼭 한번 다시 참석해보고 싶다.
그리고 월드디제이페스티벌, UMF, 글로벌게더링, 5taridum 등 수많은 EDM 페스티벌 및 단독공연에 성실히 출석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애정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추억은 'Netsky'라는 Drum&Bass 아티스트이다.
EDM 장르라고 모두 똑같은 음악이 아니고 세부 장르를 나눌 수 있다.
Drum&Bass, Hardstyle, Deep House, Future House, Progressive House, Tropical House, Dubstep 등..
곡의 BPM이나 구성, 분위기에 따라 그 곡을 다양한 장르로 칭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드럼앤베이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베이스라인을 기반 / 현란한 드럼 시퀀스 / 정교하고 빽빽한 리듬 / 165~185 BPM 의 빠른 속도 / MC와 함께 무대
흔히 들을 수 있는 하우스 음악은 4/4박자를 기반으로 하여 박자와 기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장르는 빠르고 복잡한 기교와 비트를 가지고 있어서 익숙하지 않으면 어느 타이밍에서 즐겨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이것을 MC가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컨트롤한다.)
그는 본인이 프로듀싱한 음악과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믹싱하며 플레이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흐름을 이어가며,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
선율이 예쁜 곡, 리듬이 흥겨운 곡, 몽환적인 곡, 강한 베이스의 곡 등 다양한 흐름과 구성은 듣는 이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본인의 팔에는 넷스카이가 내한하기 전(2012년?)부터 새긴 'We can only live today'라는 레터링이 있다.
그 레터링은 2019년 일본 도쿄의 라멘집에서 우연히 Netsky를 만나며 떡밥을 회수하며 미친 추억을 만들어낸다.
(해당 이야기도 추후 작성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1부의 노래방 문화와 힙합, 2부의 락과 EDM까지 본인의 음악 취미 일대기를 간략히 건너왔다.
좁은 노래방에서 보낸 시간, 낯선 대학 무대에서의 힙합 공연, 넓은 페스티벌에서 뛰놀던 경험 등은 본인을 밴드 동호회로 이끌었고, 보컬리스트로서의 스타일 확립에 영향을 미쳤다.
노래방에서 기초적인 발성과 기술을 연마했고, 힙합 동호회는 '맵시'와 '리듬 타는 법'을 배웠다.
락과 EDM은 뮤지션이 관객과 교감하는 모습과 역할 & 선곡과 흐름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해 주었다.
이처럼 음악 활동 경험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었고, 내가 몰랐던 나를 찾아주었다. 심지어 장가도 보내준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그 음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본인이 대단한 아마추어 또는 프로 보컬리스트는 아니지만, 5월 홍대에서 밴드 공연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회사 밴드 동호회의 인연이 만들어 준 기회인데 재밌게 즐겨볼 생각이다.
추후 글이나 SNS에서 공연 초청 홍보를 올릴 때, 지금까지 본인의 히스토리를 참고해서 즐기러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글을 작성한 오늘은 22년 12월 25일 성탄절이다. 행복한 추천 곡을 남겨드리니 가족/인연의 손을 잡고 춤을 한번 쳐보길 바란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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